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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햄릿은 오필리아를 우연히 만났어요. 그의 말과 행동이 하도 이상해서 그녀는 정말 잔뜩 겁을 먹었죠." 나는 모호하면서도 의심에 가득 찬 햄릿의 광기 어린 성격을 설명하려고 말을 더듬거렸다. "대추장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사람들이 햄릿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들은 햄릿의 혼이 나가 버렸다고 생각했죠." 나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미쳤다'는 말을 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햄릿이 미쳤다고 생각했다'는 말 대신 '햄릿의 혼이 나가버렸다'는 표현을 썼다. 그러자 그들이 갑자기 훨씬 더 주의 깊게 듣기 시작했다.

"어느 날 대추장은 햄릿의 동년배(*학교 친구라는 말 대신에 티브족 사람들에게 보다 익숙한 동년배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것은 학교가 없는 티브족 사람들에게 학교 친구를 설명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그 말 자체가 매우 낯선 말이기 때문이다*) 친구 둘을 햄릿에게 보내 무엇 때문에 햄릿이 혼이 나갔는지 알아보라고 시켰죠. 햄릿에게 이야기를 시켜 봐서 무엇이 그를 괴롭혔는지를 알아내려고 말입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그런 일을 하는 대가로 대추장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눈치챈 햄릿은 그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하지만 폴로니우스는 자기가 오필리아를 만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햄릿의 혼이 나가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햄릿에게 마법을 거는 거죠?" 혼란에 빠진 목소리로 누가 물어 왔다.
"마법을 걸다니요? 그게 무슨 말이죠?"
"그럼요. 마법만이 사람의 혼을 뺄 수 있죠. 숲 속의 신령을 본 게 아니라면요."

나는 잠시 이야기꾼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공책을 꺼내 그들에게 혼을 빼내어 광기를 일으키는 그 두 가지 경우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했다. 그들이 이야기를 하고 내가 그 내용을 공책에 쓰는 동안에도 나는 이 새로운 변수가 "햄릿" 이야기의 전체 구성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려고 애썼다. 티브족 사람들에게는 마법에 걸리거나 숲 속의 신령을 보면 혼이 나가버린다는 믿음이 있었다. 물론 햄릿은 숲 속의 신령을 본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들 말대로 그가 마법에 걸렸던 것이라고 해야 할까? 또 그것을 인정한다면 누가 마법을 걸었다고 해야 할 것인가? 이 사람들은 부계쪽 친척들만이 마법을 걸 수 있다고 믿는다. "햄릿"에서 언급되지 않은 다른 친척들을 제외한다면 햄릿에게 마법을 걸어 그를 해칠 수 있는 사람은 그의 친삼촌인 클로디우스여야 한다. 그리고 사실 그가 맞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받아적기를 마친 다음, 나는 더 이상의 질문을 피하기 위해 이야기를 계속했다. "새로운 대추장은 햄릿의 마음을 괴롭히고 이는 것이 오필리아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무엇이라는 것을 눈치챈 것 같았어요. 그러는 동안 햄릿은 그 동년배 친구들에게 당장 유명한 이야기꾼 한 사람을 불러 오도록 했지요. 그를 이용하여 형이 차지하고 있던 대추장의 자리를 탐내어 형을 독살하고 형수를 취한 지금의 대추장에 대한 이야기를 백성들에게 알려야겠다고 결심한 거예요. 햄릿은 지금의 대추장이 그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죄책감을 느낄 거라고 믿었던 거죠. 그렇게 되면 죽은 아버지가 이야기한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을 테니까요."

촌장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왜 거짓말을 했겠소?"라며 재빠르게 끼어들었다.
"햄릿은 '그것'이 정말 죽은 아버지였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던 거죠"라며 나는 얼른 그 질문을 막았다. 원한을 품은 혼령이 나타났다는 것을 그들의 말로 정확히 옮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당신 말대로라면 그것은 진짜 악령이었으며, 마법사들이 때로 가짜 악령을 보내기도 한다는 것을 햄릿이 알고 있었다는 말이잖소. 햄릿이 악령을 처음 보았을 때 바로 그 정체를 알아채고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는 바보임에 틀림없소. 햄릿이 진작 그 사람을 찾아갔더라면 그는 햄릿에게 아버지는 진짜로 독살되었으며, 그 독 안에는 마법이 있었다고 자세히 알려줬을 거요. 그랬다면 햄릿은 장로들에게 그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을 테고."

한 장로가 과감하게 반대 의견을 말했다. "햄릿의 작은 아버지도 대추장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이 햄릿에게 직접 그런 말을 해주는 게 두려웠을 수도 있어요. 내 생각엔, 그래서 햄릿 아버지의 친구였던 마법사와 장로가 악령을 보내 친구의 아들인 햄릿에게 그런 사실을 알린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 악령은 진짜였나요?"
나는 귀신이라고 할까 악령이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둘 다 포기하곤 할 수 없이 "예, 맞아요"라고 대답했다. '그것'은 마법사가 보낸 악령이어야 했다. "그건 진짜였어요. 그래서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데서 이야기꾼이 그 이야기를 하자 대추장은 겁을 내기 시작했어요. 자기가 햄릿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민 것을 햄릿이 눈치챘을까봐 두려웠던 거죠."

그 다음에 이야기할 상황은 설명하기가 좀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대추장은 이번에는 햄릿의 어머니에게 햄릿이 무엇을 알고 이는지를 알아 오라고 시키고 나서 그녀가 못 미더워 폴로니우스에게 그녀의 처소에 숨어 들어가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도록 시켰죠. 햄릿의 어머니는 햄릿이 대추장이 형을 독살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게 한 것에 대해 햄릿을 나무랐고, 이에 질세라 햄릿도 어머니를 비난하기 시작했어요." 내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이 갑자기 모두 충격을 받은 듯 술렁대기 시작했다. 티브족 사회에서 아들이 어머니를 비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그녀는 두려움에 떨며 소리를 질렀고, 그때 천 뒤에 숨어 있던 폴로니우스가 움직였던 거예요. 햄릿은 '쥐새끼다!'라고 소리치고는 칼을 꺼내 천을 향해 내리쳤어요." 나는 극적인 효과를 노리며 잠시 멈추었다. "그는 폴로니우스를 죽인 겁니다!"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은 질겁하는 눈치를 보이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폴로니우스라는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정말 바보였구만! 어린애라도 '나야!'라고 소리칠 줄은 알텐데." 그때 나는 이 사람들이 모두 뛰어난 사냥꾼들이라는 사실을 고통스럽게 기억해내야 했다. 그들은 항상 활, 화살, 칼로 무장하고 있으며, 수풀에서 무언가 바스락거리면 즉시 그곳에 화살을 겨누고 "사냥감이다!"라고 소리친다. 그 속에 사람이 있을 경우에 금방 소리치지 않으면 당장에 활시위에서 화살을 당겨버린다. 햄릿은 훌륭한 사냥꾼처럼 '쥐새끼다!'라고 외쳤던 것이고, 폴로니우스가 그처럼 어이없이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나야!'라고 인기척을 냈어야 했던 것이다.

나는 폴로니우스에 대한 사람들의 나쁜 평가를 조금이라도 만회시키기 위해 서둘러 말했다. "물론 폴로니우스는 외쳤지요. 햄릿도 그의 목소리를 들었고요. 그렇지만 햄릿은 그게 대추장의 목소리인 줄 알았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선 그를 죽여야겠다고 생각해서 칼을 휘둘렀던 거예요."
그러나 내가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느낀 것과는 달리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은 매우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예전엔 작은 아버지였고 지금은 아버지가 된 사람을 감히 해치려 들다니. 그건 정말 끔찍한 짓이야."

나는 당황해서 그가 예전에 햄릿의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건 그렇지가 않아요"라며 촌장이 말했다. "작은 아버지가 아버지를 죽였다면 아버지의 동년배 친구들에게 복수해 줄 것을 호소해야지. 복수는 그들이 하는 거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친척에게 폭력을 쓰면 절대로 안되는 거요." 그는 다른 생각이 떠올랐던지 이렇게 덧붙였다. "그렇지만 햄릿의 작은 아버지가 정말 사악해서 햄릿에게 마법을 걸어 미치게 만들었다면 그건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되지. 왜냐하면 햄릿이 혼이 나가서 이성을 잃고 작은 아버지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바로 작은 아버지의 잘못 때문일 테니까 말이야."

동의를 뜻하는 웅성거림이 있었다. 이제 "햄릿"은 그들에게는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되었지만 내가 예전에 읽었던 그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원작과는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었다. 앞으로 설명해야 할 상황과 장면을 또 얼마나 복잡한가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용기를 잃었고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은 빨리빨리 건너뛰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대추장은 햄릿이 폴로니우스를 죽인 것에 대해 별로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게 햄릿을 영국으로 쫓아낼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되었거든요. 그는 햄릿의 친구 두 명을 딸려 보내면서 햄릿을 죽이라는 내용이 적힌 편지를 영국의 대추장에게 전달하도록 시켰어요. 그러나 햄릿은 자기 대신 친구들을 죽이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고쳤고, 영국의 대추장은 햄릿 대신 그의 친구들을 죽였지요. 그래서 햄릿은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내 이야기는 쉬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폴로니우스의 아들인 레어티즈가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돌아온 것은 햄릿이 귀국하기 전의 일이었어요. 대추장은 그에게 햄릿이 폴로니우스를 죽였다고 말해줬죠. 레어티즈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여동생 오필리아도 자기가 사랑했던 햄릿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소식에 혼이 나가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햄릿을 반드시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맹세했지요."

"우리가 예전에 말해 준 걸 벌써 잊었소?" 촌장이 나무랐다. "혼이 나간 사람한테는 절대로 복수하지 않는 법이오. 햄릿은 혼이 나간 상태에서 폴로니우스를 죽였소. 또 오필리아라는 여자는 혼이 나갔고 게다가 물에 빠져 죽었소. 사람을 물에 빠뜨릴 수 있는 건 오직 마법사들 뿐이오. 물은 그 어떤 것도 해치거나 다치게 하는 법이 없소. 그건 그냥 사람들이 마시거나 목욕하는 데 쓰일 뿐이오." 나는 화가 났다. "이야기가 듣기 싫으시다면 그만두겠어요." 그러자 촌장은 화를 가라앉히고 진정하라면서 내게 술을 더 따라 주었다.

"당신은 이야기를 잘하고 있고 우리는 잘 듣고 있소. 그러나 당신 나라의 장로들은 당신에게 그 이야기가 진짜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말해주지 않은 게 분명하오. 아니오, 내 이야기를 끊지 마시오! 우리는 당신 나라의 결혼 풍습이나 옷, 그리고 무기가 우리와 다르다는 이야기는 믿소. 그러나 사람은 어디서나 똑같은 법이오. 그러니까 어디를 가나 마법사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아는 이들은 바로 우리 장로들이란 말이오. 햄릿을 죽이고 싶어한 사람은 대추장이라고 이미 말했잖소. 지금 당신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바로 맞췄다는 것을 알게 되었소. 오필리아의 남자 친척들은 누구였소?"
"아버지와 오빠 단 둘만 있었어요"라고 대답하면서 나는 "햄릿"이 이제 명백히 내 지식이나 권한 밖에 있다고 느꼈다.

"아니오. 내가 보기엔 아마도 다른 남자 친척들이 많았을 거요. 당신 나라로 돌아가면 당신네 장로들에게 이것도 반드시 물어봐야 할거요. 당신 말이 맞다면 지금까지의 이야기로는 폴로니우스는 죽었으니까 오필리아를 죽인 건 레어티즈가 틀림없소.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술 한 동이를 다 비웠고 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거의 모두 약간 취한 상태에서 그 문제에 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침내 그들 중 한 사람이 내게 물었다. "폴로니우스의 하인이 돌아와서 뭐라고 말했죠?"
나는 폴로니우스가 레어티즈를 염탐하기 위해 나중에 레이날도라는 하인을 따로 보냈다는 사실을 간신히 기억해 내고는 "그 하인은 폴로니우스가 죽은 후에 돌아왔을걸요"라고 대답해 주었다.

"들어보오." 장로 한 사람이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당신이 했던 이야기를 정리하고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될 건지를 말해볼테니 내가 맞는지 말해 주시오. 폴로니우스는 자기 아들이 곤란에 빠질 것이라는 걸 알았고, 또 그렇게 되었소. 그의 아들은 싸움과 노름으로 빚을 많이 졌지. 그런데 레어티즈에게는 돈을 빨리 마련할 두 가지 방법이 있었던 거요. 하나는 여동생을 빨리 시집보내는 것이었는데, 대추장의 아들인 햄릿이 여동생을 좋아하는 한, 여동생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자를 찾기는 힘든 일이었을 거요. 왜냐하면 결혼한 후에 대추장의 상속자인 햄릿이 오필리아와 간통을 했다 해도 남편으로서도 어쩔 수 없지 않겠소? 바보만이 나중에 자신을 심판하게 될 사람을 고소할 거요. 그래서 레어티즈는 두 번째 방법을 택한 거요. 자기 여동생을 마법으로 죽이는 방법 말이오. 여동생을 물에 빠뜨려 죽게 만든 다음 그 시체를 마법사에게 몰래 팔려고 말이오."

나는 이의를 제기했다. "오필리아의 시체는 그녀가 죽은 다음에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무덤에 묻혔어요. 사실 레어티즈는 여동생을 한번 더 보려고 무덤으로 뛰어들기까지 했는걸요. 그러니까 여러분, 시체는 정말 무덤 속에 있었어요. 레어티즈보다 늦게 돌아온 햄릿도 오필리아의 시체가 묻혀 있던 무덤에 뛰어들었고요."

"내가 뭐라 그랬소." 한 장로가 다른 사람에게 호소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오필리아의 시체는 레어티즈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된 거요. 대추장과 마찬가지로 그 후계자인 햄릿 역시 자기 아닌 다른 사람이 부와 권력을 갖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 분명하오. 아마 레어티즈는 잔뜩 화가 났을 거요. 레어티즈는 오필리아의 시체를 마법사에게 팔 수 없게 되어, 결국 여동생을 죽인 게 자기에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았던 거죠. 그가 여기 사람이라면 그 때문에라도 햄릿을 죽이려고 했을 거요. 그렇게 된 게 아니오?"

"대체로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나는 그의 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햄릿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된 대추장은 잔뜩 화가 나 있던 레어티즈에게 햄릿을 죽이라고 사주를 했고 두 사람이 독이 묻은 칼로 결투할 것을 주선했죠. 그 결투로 두 젊은이 모두 거의 죽을 정도로 부상을 당했어요. 햄릿의 어머니는 대추장이 햄릿이 이길 경우에 그에게 마시게 하려고 준비해 둔 독주를 모르고 마셔 버렸어요. 어머니가 죽어가는 것을 본 햄릿은 독이 점점 몸에 퍼져 거의 죽어가는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클로디우스를 칼로 찔러 죽였던 거예요."
"보시오! 내 말이 맞지 않소!"라고 그 장로가 외쳤다.

"아주 훌륭한 이야기였소." 촌장이 덧붙였다. "그리고 당신은 거의 실수 없이 이야기를 잘해 주었어요. 다만 끝 부분에서 약간의 실수를 한 것 같소. 햄릿의 어머니가 마신 독은 분명히 승자를 위한 것이었소. 누가 이겼든지 말이오. 레어티즈가 이겼다 하더라도 대추장은 그를 독살시켰을 거요. 왜냐하면 아무도 그가 햄릿을 죽이려고 했다는 걸 알아서는 안 되니까 말이오. 그리고 또 그래야만 레어티즈의 마법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하나밖에 없는 누이동생을 마법으로 죽였다는 건 그가 대단한 강심장을 갖고 있었다는 걸 뜻하거든."

촌장이 너덜너덜한 겉옷을 두르며 결론을 짓듯이 말했다. "앞으로 당신 나라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해줘야겠소. 장로인 우리가 그런 이야기들의 참뜻을 가르쳐 주겠소. 그래야 당신이 고향에 돌아갔을 때 당신 나라의 장로들이, 당신이 단지 수풀 속에 그냥 앉아만 있다 온 것이 아니라 세상과 사물의 이치를 아는 사람들, 또 지혜를 가르쳐준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는 걸 알게 될테니 말이오."



(박영아, 홍석준 편역,
Bohannan, Laura 1966 "Shakespeare in the Bush",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한국문화인류학회, 일조각,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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